미국의 슈퍼파워 지위 약화, 금의 부상: 붕괴하는 제국과 달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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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슈퍼파워 지위가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있으며, 그 쇠퇴가 주요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유일 초강대국으로 군림해 온 미국의 영향력이 경제, 군사, 외교 등 다방면에서 도전을 받고 있으며, 이는 국제 질서의 근본적인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달러 약세와 금의 가치 상승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특히, 브릭스(BRICS)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탈(脫)달러 움직임과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증가는,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 하락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본 기사에서는 채권 및 통화 시장 전문가인 루크 그로먼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공공 부채 문제, 달러와 법정화폐의 역할 변화, 그리고 금 가격 급등의 원인과 전망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미국의 슈퍼파워 쇠퇴: 복합적인 원인과 증상
미국의 슈퍼파워 쇠퇴는 단일한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군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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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요인:
- 높은 부채 수준: 미국의 국가 부채는 GDP 대비 120%를 넘어섰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막대한 부채는 재정 정책의 유연성을 제한하고, 금리 인상 압력을 가중시켜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2024년 10월 현재 34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미국 경제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제조업 쇠퇴: 제조업의 해외 이전은 미국 내 일자리 감소와 소득 불평등 심화로 이어졌다. 이는 중산층 붕괴와 사회 불안을 야기하며, 경제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미국 제조업은 꾸준히 쇠퇴해왔으며, 특히 중국의 급성장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심화시켰다.
- 만성적인 무역 적자: 미국의 무역 적자는 수십 년간 지속되어 왔으며, 이는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무역 적자는 미국 경제의 경쟁력 약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 금융 위기: 2008년 금융 위기는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으며, 이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저하시키고, 정부 부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경제는 장기간에 걸쳐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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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요인:
- 정치적 양극화: 미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는 정책 결정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사회 통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는 미국 사회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으며, 이는 미국 사회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
- 정치 시스템의 기능 부전: 미국 정치 시스템은 로비 활동과 정치 자금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정책 결정의 공정성을 저해하고,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국제 협력의 약화: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이후 다자주의를 외면하고,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제 협력 체계를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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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요인:
- 소득 불평등 심화: 미국 사회의 소득 불평등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는 사회 불안과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소득 불평등은 교육, 의료 등 사회 서비스 접근성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사회 계층 이동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사회 기반 시설 노후화: 미국의 사회 기반 시설은 노후화되어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도로, 교량, 공항 등 사회 기반 시설은 유지 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 교육 시스템의 경쟁력 약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경쟁력 약화로 인해 우수한 인재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의 미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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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요인:
- 과도한 군사비 지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사비를 지출하고 있지만, 이는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도한 군사비 지출은 사회 복지, 교육 등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해외 분쟁 개입: 미국은 해외 분쟁에 빈번하게 개입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미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 미국의 해외 분쟁 개입은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야기했으며, 이는 미국 사회의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릭스의 부상과 금의 귀환: 새로운 국제 금융 질서의 태동
그로먼은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보다 금을 더 선호하는 현상의 배경으로 세 가지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를 지적한다.
- 금 결제 시스템으로의 전환: 브릭스 국가들이 주도하는 금 결제 시스템으로의 점진적인 전환은 금의 중립적인 준비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에너지 거래에서 달러 결제를 줄이고, 위안화나 루블화, 혹은 금을 사용하여 결제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는 달러의 국제적인 지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달러 시스템의 지정학적 무기화: 미국의 제재, 미국 법의 역외 적용, 그리고 달러 시스템의 지정학적 무기화는 많은 국가들에게 달러 의존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 외환보유액 동결 사태는 이러한 우려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러시아 외환보유액 동결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달러 시스템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는 많은 국가들에게 달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 마이너스 실질 금리: 세계 기축통화 발행국인 미국이 상당한 마이너스 실질 금리를 유지하지 않고서는 부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현실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나 다른 국가의 국채보다 금이 더 매력적인 준비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너스 실질 금리는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강요하는 효과를 가져오며, 이는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브릭스 국가들과 신흥국들의 중앙은행은 금 매입의 주요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1945년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특히 1971년 금본위제 폐지 이후 우리는 부채와 미국 달러가 지배하는 금융 시스템에서 살아왔다. 브릭스가 주도하고 다시 금에 기반한 새로운 국제 금융 시스템이 나타날 수 있을까? 그로먼은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움직임에서 이미 새로운 국제 금융 시스템이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세계 금 위원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2022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196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3년에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위기와 달러의 미래: 인플레이션 위기 가능성
그로먼은 미국의 공공 부채 규모 때문에 더 이상 "연착륙"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그는 달러와 국제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를 늦출 수 있는 요인은 거의 없다고 본다.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보다 금을 선호하는 것은 달러와 국제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 상실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는 것이다. 인구 통계학적 추세, 인공지능 관련 기술 발전 속도, 높은 부채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위기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는 이 위기가 인플레이션 위기가 될지, 디플레이션 위기가 될지가 관건이며, 인플레이션 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급증하여 일부 국가에서는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미국 역시 2022년 인플레이션율이 8%를 넘어서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했다. 수십 년 동안 물가는 상승했고, 따라서 통화 가치는 하락했다.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는 "정부를 신뢰하는 데만 기반을 둔 통화는 결국 본질적인 가치, 즉 0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로먼은 주요 법정화폐가 금이나 비트코인과 같은 더 단단한 자산과 비교했을 때 볼테르가 묘사한 상황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트럼프의 금 정책과 투자자들의 리스크: 금융 억압과 규제 변화
도널드 트럼프는 석유와 다른 상품에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었지만 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로먼은 금에 관세를 부과하면 달러 가치가 금 대비 관세 부과액만큼 자동으로 하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수십 년 동안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특히 금 대비 하락했기 때문에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트럼프는 달러 약세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그러한 조치가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너무 둔탁한 수단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은 재정 적자를 심화시키고, 이는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 사회, 특히 미국에서 권위주의가 커지고 있다. 재정적인 측면에서 트럼프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을 공격하고 있으며, 특정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공공 부채를 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고려되고 있다. 오늘날 투자자들의 저축에 직면한 주요 위험은 무엇일까? 그로먼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몇 가지 주요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 금융 억압: 앞서 언급한 금융 억압은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통해 부채 부담을 줄이려는 정책을 의미한다. 이는 투자자들의 실질 수익률을 감소시키고, 저축 가치를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 국유화 현상: 현재 관찰되고 있는 국유화 현상은 정부가 특정 산업이나 기업을 국유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투자자들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시장 경제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금융 시스템의 과도한 레버리지: 금융 시스템의 과도한 레버리지는 금융 위기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2008년 금융 위기는 금융 시스템의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해 발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규제 및 지정학적 변화: 모든 투자자와 저축 환경을 갑자기 재편할 수 있는 중요한 규제 및 지정학적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 자본 통제, 무역 전쟁 등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등장: 금에 대한 위협인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통화 주권의 도구로 제시되고 있지만, 2030년 이전에 시행될 예정이다. CBDC는 금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을까? 그로먼은 CBDC가 통화 주권의 반대라고 주장한다. CBDC는 중앙은행이 모든 시민과 저축에 대한 중앙 통제를 확립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만약 CBDC가 소비자들이 금과 같은 자산을 구매하는 것을 막는 데 사용된다면, 이는 훨씬 더 광범위한 정치적 영향을 미쳐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으며, 역설적으로 금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CBDC는 개인 정보 보호 문제, 중앙은행의 권한 남용 가능성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이는 CBDC 도입에 대한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슈퍼파워 지위 약화, 달러 약세, 금의 부상은 상호 연관된 현상이며, 현재 국제 금융 질서의 변화를 반영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금,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외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의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발행일: 2025년 10월 7일
용어해석
- 달러: 미국의 통화로, 세계 기축통화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세계 경제를 지배해 온 달러는 현재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 지위가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금: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귀금속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금은 역사적으로 경제 위기 시기에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으며, 현재 달러 약세와 함께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브릭스는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금 결제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화폐를 의미한다. CBDC는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금융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개인 정보 보호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 인플레이션: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으로, 통화 가치 하락을 야기한다.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감소시키고,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금융 억압 (Financial Repression): 정부가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게 유지하거나, 자본 통제 등 규제를 통해 부채 부담을 줄이려는 정책을 의미한다. 이는 투자자들의 실질 수익률을 감소시키고, 저축 가치를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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